(35) 깨진 그릇 같은 나조차 사랑하시는 은혜 (시31:9~24)

 

깨진 그릇 같은 나조차 사랑하시는 은혜 (시편 31:9~24)                    

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17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사 스올에서 잠잠하게 하소서

18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이 말 못하는 자 되게 하소서
19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20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

21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견고한 성에서 그의 놀라운 사랑을 내게 보이셨음이로다
22 내가 놀라서 말하기를 주의 목전에서 끊어졌다 하였사오나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셨나이다

23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진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하게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24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 연수(10절)  표준새번역은 이를 ‘햇수’로, 공동번역은 ‘세월’로 옮긴다.

 

오늘의 말씀요약  

시편 기자는 고통 중에 있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간구합니다.

근심과 죄악으로 뼈가 쇠하고 대적들에게 욕을 당하며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는 여호와를 의지합니다.

주님께 피하는 자를 위해 큰 은혜를 베푸시고 자신에게 사랑을 보이신 주님을 찬송합니다.

 

오늘의 말씀해설  

고통 속에 단단해지는 믿음(31:9~18) 

진정한 신앙은 평안한 순간이 아닌 참혹한 순간에 빛을 발합니다.

시편 기자는 대적들로 인해 몸이 쇠약해질 정도로 힘겨운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그들은 시편 기자를 비방하며, 그의 생명을 앗으려고 모의합니다. 그로 인해 시편 기자는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깨진 그릇처럼 쓸모없게 여겨지는 곤고한 때에도

그는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한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께 구원해 주시기를

호소할 뿐만 아니라 대적을 향한 복수심까지 솔직하게 내어놓습니다.

이는 모든 일의 심판과 보응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 고난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냅니다.

- 묵상 질문: 시편 기자가 처한 상황은 어떠했나요? 

- 적용 질문: 부당한 고난을 당할 때 어떻게 반응해 왔나요? 믿음으로 반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31:19~24)

기도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보게 하는 열쇠입니다. 하나님을 애타게 찾던 시편 기자에게

새로운 눈이 열립니다. 여전히 대적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지만, 자신을 품에 꼭 안고 계신

하나님의 은혜가 보인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간구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며,

기도의 능력입니다. 그 은혜를 경험하면 어떤 상황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린 다음, 시선을 공동체로 돌려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권면합니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공동체에 흘려보내며, 강하고 담대하라고 그들을 격려합니다.

참된 신앙인에게는 고난마저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살리며,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는 통로가 됩니다. 

- 묵상 질문: 은혜는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나요?(19절 참조)

- 적용 질문: 내가 경험한 은혜의 하나님을 오늘 누구에게, 혹은 어떤 공동체에 전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기도  

지금 이 순간에도 은혜의 강보로 저를 감싸 안으시는 주님!

슬픔 속에서 제가 경험한 주님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누게 하소서.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도 언젠가 다른 사람을 살리는 약재료가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