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입구에 곱게 피어난 금계화
어둔 밤의 항해를 통해
미디안으로 피신한 모세는 광야에서 사십년을 산다.
견디기 힘든 세월을 허구한 날 무기력하게 보낸다.
요한이 말한 “어둔 밤”이 그의 중년을 삼킨 것이다.
하지만 이 세월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둔 밤의 항해를 통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남성성의 거친 옷을 벗고
수용적이고 부드러운 여성성의 예복을 입는 세월이었다.
균형 잡히고, 통합된 인격의 전체성을 향해
묵묵히 나아간 세월이었던 것이다.
외적 ‘자아’(Ego) 성취는 실패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자기’(Self) 실현은 싹을 틔우고 있었던 것이다.
성경은 이 거칠고 폭력적이었던 남자, 분을 참지 못하던 남자,
살인도 저지를 수 있었던 남자를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겸손한) 사람”이라고
묘사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것이다.(민12:3)
-- 이민재 목사의 ‘아, 모세라는 사람!’에서 --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해간 모세는
우리 주님의 인성의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국교회와 교인은
우리 주님 예수를 바라보고 모세를 본보기로 참고하면서
주님만큼은 아니어도 모세처럼은 아니어도
광야 같은 우리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인격의 전체성에 도달하기 위해 몸부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치유와 구원의 에너지가
종교가 비종교적이고 기독교가 반 기독교적이어서 슬픈 이 시대에
조용히, 하지만 힘차게 흘러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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